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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헌수의 활력의 샘물] 백인남자의 나라

그렇다, 미국은 백인 남자들의 나라다. 대학에서 유아교육학을 가르쳤던 아내가 학생들 때문에 힘들어한 적이 있었다. 이때 어떤 유색인종 교수가 이런 말을 했단다. “교수라고 학생들에게 함부로 하다간 큰일 납니다. 학생들에게 자기가 하고 싶은 말을 다 할 수 있는 사람은 오직 ‘백인 남자’ 교수밖에 없어요.” 아내는 시간이 지나고 보니 그의 말이 옳았던 것 같다고 말했다. 오바마 때문에 우리가 잠시 잊고 있었는지 모르지만, 미국은 ‘백인 남자’의 나라다. ‘백인 남성’인 바이든에 이어 또 다시 백인 남자인 트럼프가 미국의 대통령이 되었다.   시카고나 뉴욕 같은 대도시에는 여러 인종의 사람들이 모여 산다. 하지만 조금만 대도시를 벗어나 보라. 위스콘신 주만 가더라도 목장에서 일하는 사람들은 모두 백인들이다. 시골로 갈수록 다양한 인종을 보기가 더 어려워진다.   미국뿐만 아니라 우리나라의 많은 언론에서도 이번 미국 대선을 박빙이라고 했다. 또한 FOX를 제외한 미국의 거의 모든 신문과 방송은 민주당과 해리스를 지지했다. 그러고는 예상이 빗나간 원인을 또 다시 ‘샤이 트럼프(Shy Trump)’로 돌렸다. 창피해서 공개적으로 트럼프를 지지하지는 못하지만 마음 속으로 그를 지지하는 사람들이 많았다는 것이다.     이번 대선에서 한국 언론에 유독 많이 등장했던 또 다른 말이 있었다. ‘히든 해리스(Hidden Harris)’다. 숨겨진 해리스의 지지자들이라는 것이다. ‘히든 해리스’를 주장하는 사람들은, 공화당의 엄격한 백인 가정에서 자라난 백인 여성들 중 트럼프가 싫어서 해리스를 지지하지만 가부장적인 아버지나 주위 사람들의 눈이 두려워 숨어서 해리스를 지지하는 사람들이 있다고 믿었다. 하지만 미국에 조금만 살아본 사람이라면 ‘히든 해리스’ 같은 것은 애초에 존재하지 않는다고 생각하며 고개를 갸웃했을 것이다.   ‘샤이 트럼프’라는 말도 2016년 대선 이후 생겨났다. 여론조사와 크게 달랐던 트럼프의 승리를 설명하려다 보니 생겨난 것이다. 하지만 미국의 많은 정치 분석가들은 그들이 더 이상 ‘Shy’ 하지 않다고 주장한다. 아니, 처음부터 ‘샤이 트럼프’는 존재하지 않았다고 주장하는 사람도 있다. 단지 ‘트럭 운전기사’나 ‘시골에서 농사짓는 백인들’은 여론조사를 하는 전화 자체를 받지 않는 사람들이라는 주장이다. 이런 사람들이 여론조사에 응답하지 않으니 여론조사 결과와 실제 투표 사이에 커다란 차이가 생겼다는 것이다.   벌어지지 않은 일을 예상하는 것은 항상 어렵다. 반면에 결과가 나온 후 해석하기는 쉽다.     이제 결과가 나왔으니 쉬운 일을 해보자. 트럼프는 왜 승리했을까? 역시 문제는 ‘경제’였다. 바이든 재임 동안 이자율과 물가는 상승했고, 경제 상황은 좋지 않았다. 사람들은 변화를 원했고, 그래서 바이든 행정부의 부통령이었던 해리스를 선택하면 변화가 없다고 판단한 것이다. 또한 지난 바이든 재임 기간 동안 불법으로 미국에 입국한 사람들이 트럼프 재임 시보다 세 배가량 증가한 것에 대해, 오히려 미국에 이미 정착한 이민자들이 불안해했다는 해석도 있다. 이미 정착한 이민자들이 새로운 사람들로 인해 자신들의 일자리와 생계가 위태로워질 것을 우려해 트럼프를 지지했을 것이라는 해석이다.     트럼프를 공개 지지했던 일론 머스크 덕에 테슬라의 주가는 연일 치솟고 있다. 트럼프 2기가 끝난 4년 후 테슬라 주가가 참으로 궁금하다.  (변호사, 공인회계사)     손헌수손헌수의 활력의 샘물 백인남자 나라 트럼프 재임 히든 해리스 백인 남자들

2024-11-14

[손헌수의 활력의 샘물] 백인남자의 나라

그렇다, 미국은 백인 남자들의 나라다. 대학에서 유아교육학을 가르쳤던 아내가 학생들 때문에 힘들어한 적이 있었다. 이때 어떤 유색인종 교수가 이런 말을 했단다. “교수라고 학생들에게 함부로 하다간 큰일 납니다. 학생들에게 자기가 하고 싶은 말을 다 할 수 있는 사람은 오직 ‘백인 남자’ 교수밖에 없어요.” 아내는 시간이 지나고 보니 그의 말이 옳았던 것 같다고 말했다. 오바마 때문에 우리가 잠시 잊고 있었는지 모르지만, 미국은 ‘백인 남자’의 나라다. ‘백인 남성’인 바이든에 이어 또 다시 백인 남자인 트럼프가 미국의 대통령이 되었다.   시카고나 뉴욕 같은 대도시에는 여러 인종의 사람들이 모여 산다. 하지만 조금만 대도시를 벗어나 보라. 위스콘신 주만 가더라도 목장에서 일하는 사람들은 모두 백인들이다. 시골로 갈수록 다양한 인종을 보기가 더 어려워진다.   미국뿐만 아니라 우리나라의 많은 언론에서도 이번 미국 대선을 박빙이라고 했다. 또한 FOX를 제외한 미국의 거의 모든 신문과 방송은 민주당과 해리스를 지지했다. 그러고는 예상이 빗나간 원인을 또 다시 ‘샤이 트럼프(Shy Trump)’로 돌렸다. 창피해서 공개적으로 트럼프를 지지하지는 못하지만 마음 속으로 그를 지지하는 사람들이 많았다는 것이다.     이번 대선에서 한국 언론에 유독 많이 등장했던 또 다른 말이 있었다. ‘히든 해리스(Hidden Harris)’다. 숨겨진 해리스의 지지자들이라는 것이다. ‘히든 해리스’를 주장하는 사람들은, 공화당의 엄격한 백인 가정에서 자라난 백인 여성들 중 트럼프가 싫어서 해리스를 지지하지만 가부장적인 아버지나 주위 사람들의 눈이 두려워 숨어서 해리스를 지지하는 사람들이 있다고 믿었다. 하지만 미국에 조금만 살아본 사람이라면 ‘히든 해리스’ 같은 것은 애초에 존재하지 않는다고 생각하며 고개를 갸웃했을 것이다.   ‘샤이 트럼프’라는 말도 2016년 대선 이후 생겨났다. 여론조사와 크게 달랐던 트럼프의 승리를 설명하려다 보니 생겨난 것이다. 하지만 미국의 많은 정치 분석가들은 그들이 더 이상 ‘Shy’ 하지 않다고 주장한다. 아니, 처음부터 ‘샤이 트럼프’는 존재하지 않았다고 주장하는 사람도 있다. 단지 ‘트럭 운전기사’나 ‘시골에서 농사짓는 백인들’은 여론조사를 하는 전화 자체를 받지 않는 사람들이라는 주장이다. 이런 사람들이 여론조사에 응답하지 않으니 여론조사 결과와 실제 투표 사이에 커다란 차이가 생겼다는 것이다.   벌어지지 않은 일을 예상하는 것은 항상 어렵다. 반면에 결과가 나온 후 해석하기는 쉽다.     이제 결과가 나왔으니 쉬운 일을 해보자. 트럼프는 왜 승리했을까? 역시 문제는 ‘경제’였다. 바이든 재임 동안 이자율과 물가는 상승했고, 경제 상황은 좋지 않았다. 사람들은 변화를 원했고, 그래서 바이든 행정부의 부통령이었던 해리스를 선택하면 변화가 없다고 판단한 것이다. 또한 지난 바이든 재임 기간 동안 불법으로 미국에 입국한 사람들이 트럼프 재임 시보다 세 배가량 증가한 것에 대해, 오히려 미국에 이미 정착한 이민자들이 불안해했다는 해석도 있다. 이미 정착한 이민자들이 새로운 사람들로 인해 자신들의 일자리와 생계가 위태로워질 것을 우려해 트럼프를 지지했을 것이라는 해석이다.     트럼프를 공개 지지했던 일론 머스크 덕에 테슬라의 주가는 연일 치솟고 있다. 트럼프 2기가 끝난 4년 후 테슬라 주가가 참으로 궁금하다. (변호사, 공인회계사)     신호철손헌수의 활력의 샘물 백인남자 나라 트럼프 재임 히든 해리스 백인 남자들

2024-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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